[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8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마저 전년보다 감소하며 적자 폭 확대 우려를 키웠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 집계 결과 이 기간 무역수지가 10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33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9% 늘었고 수입액은 436억달러로 22.1%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0.5일 많았다. 품목별 수출은 석유제품(109.3%) 승용차(22.0%) 선박(15.4%) 자동차 부품(8.9%) 가전제품(15.0%)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7.5%) 무선통신기기(-24.6%) 컴퓨터 주변기기(-32.8%) 정밀기기(-1.3%) 철강 제품(-0.5%) 등에서 줄었다. 이달 월간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다면 2020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이 추세라면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하다. 관세청의 10일 단위 수출입통계는 통상 월말에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20일까지의 적자 폭이 이미 워낙 커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흑자 전환했던 지난해 8월1~20일 적자 폭(36억달러)은 물론 최종적으로 48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지난달 1~20일의 적자 폭(82억달러)도 크게 웃돈다.
국가별로는 미국(0.8%), 유럽연합(EU·19.8%), 베트남(2.2%), 싱가포르(115.7%)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11.2%), 일본(-6.3%), 홍콩(-45.0%)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승용차(44.3%) 등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은 원유 72억 달러, 가스 31억 달러, 석탄 21억 달러로 이들의 합계 수입액은 124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달러보다 71.0%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4.2%), 미국(18.8%), 사우디아라비아(99.2%)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EU(-2.0%), 일본(-1.7%), 러시아(-39.2%) 등은 줄었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4445억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8% 늘었다. 하지만 수입액이 4699억9600만달러로 25.2% 증가하면서 누적 무역수지는 25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