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자진사퇴를 요구 받았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측과 자신의 당대표직 자진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듣자마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고 할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시기상 윤리위 개최 직전 대통령실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중재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중재안을 제안한 사람에 대해 "여러 주체가 있었지만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면서도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 대표는 "수사 절차도 시작이 안 된 건에 대해 윤리위가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분이라면 징계 기준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며 "윤리위원들이 정무적 판단 없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XX, 저XX'라고 했다는 시점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는다"며 '울산회동, 의원총회 등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시기인가'라는 질문에는 "꼭 그 두 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개혁이나 사정 정국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추동력이 생길만큼 회복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에 있는 사람들이 정신차려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주하려고 할 때 미리 견제를 못했고, 총선 때 공천학살 할 때도 진박이라고 해서 호가호위하는 이상한 분들이 나왔는데 미리 제압하지 못했다"며 "당내에서 사고치는 걸 보면 진박보다 윤핵관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