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 중 별도로 지방 휴양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취소하고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 머물면서 정국 구상을 하기로 했다. 엄중한 경제상황 등을 감안한 선택이란 해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3일 지방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대통령은 휴가 기간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을 구상하고 산책하며 휴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윤 대통령은 2~3일 정도 지방에서 머무르며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 즐기는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방을) 간다고 정한 게 아니라 갈까 검토를 이것저것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최근에 달라진 상황이 있어서 바뀐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취임 후 첫 휴가에 들어갔다. 오는 5일까지다.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즐겨 찾았던 경남 거제 저도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별도 휴가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휴가 직전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미루면서까지 중대본을 방문해 코로나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고, 경찰 지구대를 들러 여름 휴가철 치안에 걱정이 없도록 일선 경찰들의 노고를 평가하고 격려했다”며 “윤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 물가가 불안하지 않도록 요인을 분석해 사전에 대비하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우조선사태에서 드러난 원청, 하청 노조 간 임금 이중구조 문제도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인 만큼 개선책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서 “국민의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중대본에 코로나 특별대응단을 만들어 매일매일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대응할 수 있게 하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서울에 머무르며 각계 인사들을 만나 현 정국과 관련한 조언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민심 청취를 위해 시장 등 민생 현장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