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후반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보였는데, 정부는 앞으로도 상당폭의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106.85(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3월(4.1%) 10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4% 벽을 넘어선 바 있다. 두 달 연속 4%대 상승을 보인 건 2011년 11∼12월(연속 4.2% 상승)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상승한 상품 물가를 보면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라 2008년 10월(9.1%) 이후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2.70%포인트에 달했다.
지난달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6.8% 올랐다. 전기료 물가 상승률은 11.0%였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외식물가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6% 상승했다. 생선회가 10.9% 올랐고 치킨도 9%나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골라 작성해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라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의 공업제품 오름폭 확대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가격과 전기·수도·가스 오름폭도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