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청와대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서 상식이나 인간적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며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문 대통령이 윤 취임식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자게된 사연'이란 기사를 공유하고 "잔혹사가 시작되는 군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도 당시 이명박 당선자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에서)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며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에게선)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다"며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문 대통령을 임기 마지막날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머물게 한 윤 당선인 조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사람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본래 잔인한 사람의 본모습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수많은 국민들이 윤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며 그때마다 채찍을 들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퇴거시한은 청와대가 실무논의를 통해 발표하는 것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쵝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자이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0시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는 방침을 정한 것에 따라, 문 대통령은 퇴임 하루 전 서울 모처에 임시 숙소를 마련해 묵을 예정이다. 서울에 사저가 없는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밤을 관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