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이 사실상 파국을 맞는 모양새다.
인수위와 안 위원장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전날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내각 인선에 “의견을 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도 취소한 바 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대해 “(안 위원장이)오전 일정 취소했다는 것은 인수위쪽에서 확인을 해봤다”며 “윤 당선인이 보고 받았는지는 모르겠고 인수위원장 관련된 입장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 개인사정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까지 16개 부처 장관 지명을 완료했지만 안 위원장 측 인사는 한 명도 지명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구성 당시 인수위원 24명 중 8명을 확보했지만, 초대 내각 구성에서는 배제됐다. 단일화 협상의 주역이자 안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 조차 끝내 내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윤 당선인이 참석하는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전날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업무보고 성격이었다고 설명한 뒤 “이 자리에 안 위원장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는데 반드시 참석해야하는 자리 아니라 입장 평가하기는 그렇다(애매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인수위 활동을 했는데 지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