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제보 사주’ 의혹으로 고발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성문)는 전날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이 함께 고발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와 성명불상의 인물은 입건하지 않았다.
윤 캠프 측은 지난달 13일 박 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 성명불상의 인물 등 3명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언론사 등에 제보를 모의했다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냈다. 윤 전 총장 측은 뉴스버스가 지난달 2일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하기 전인 지난 8월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나 제보를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에는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을 언급한 것이 경선 개입이라며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 윤 전 서장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에 압력을 행사해 윤 전 서장을 무혐의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용산세무서장 (사건이) 나오던데 그걸 맨 먼저 터트린 사람이 누군가 기록을 보라. 내가 다 갖고 있다”면서 ”잠자는 호랑이가 정치에 개입 안 하겠다는데 왜 꼬리를 콱콱 밟느냐”고 경고한 바 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를 여운국 공수처 차장으로 재지정하고 예상균 검사를 주무검사로 지정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제보사주 및 고발사주 의혹 모두 여 차장이 지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