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삽화를 '범죄 기사'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된 조선일보에 대해 "굉장히 악의적인 의도가 깔린 행태라고 보고, 습관적 구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 번은 실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실수인데 두 번 세 번 그 이상으로 반복되면 의도이자 철학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굉장히 악의적인 의도가 깔린 행태라고 본다”며 “이렇게 해놓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거, 습관적 구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많은 사람이 보는 언론은, 언론이 갖는 힘이란 게 있지 않은가? 사회적 공기라고도 얘기하는데 스스로 규제하는 자기 절제가 없으면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안 하는 것”이라며 “이 언론사가 평정심, 일종의 상식을 회복하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이와 관련한 청와대의 대응여부에 대해서 "불쾌하다. 자연인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화가 난다"면서도 "국민소통수석실 소관이라 제가 세세하게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외부 필진의 칼럼에 사용한 문 대통령 삽화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건 관련 기사에 4차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적절한 일러스트를 사용해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취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또 앞서 조선일보는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씨의 삽화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성매매 기사'에 첨부해 거센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23일 공지를 통해 조 전 장관에게 사과했지만, 조 전 장관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를 폐간 또는 처벌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총 4건이 게시됐다. 이 중 최초 게시된 '조선일보 폐간시켜주십시요'라는 청원에는 25일 현재 18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