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스페인을 국빈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1730년대 독도를 조선 영토에 포함해 작성한 ‘조선왕국전도’를 보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마리아 필라르 욥 쿠엔카 상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함께 상원도서관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으로부터 상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국전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곤잘레스 관장은 지도를 보여주며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 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경을 벗고 꼼꼼히 지도를 살펴본 문 대통령은 “아주 소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조선왕국전도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당시 서양에서도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은 당시 중국의 실측 지도인 '황여전람도'를 참고해 중국과 주변 지역을 표기한 '신중국지도첩'을 발간했다. 조선왕국전도는 여기에 포함된 지도로, 서양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조선 지도로 알려져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지도 제작 당시 독도를 지칭하는 우산도(于山島)를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해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했다. 지명은 중국어식 발음표기를 따랐다. 독도(우산도)와 울릉도가 모두 조선의 영토임을 명확하게 표시한 지도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와 자위대 홍보 영상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한 데 이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독도는 한국 땅'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