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새벽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서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에서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에서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회상했다. 과거 우리나라의 운명이 다른 나라들에 의해 결정되었던 아픈 역사와 현재의 달라진 위상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에 대해 다시금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분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 대해 "독일 메르켈 총리와는 독일의 발전한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호주 모리슨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친 후에는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에 국빈방문한 뒤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