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미 하원 지도부를 만나 한미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코로나19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1분(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의장실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코로나 이후 첫 외국 방문 일정을 미국 하원 지도부 의원들과의 만남으로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 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류 모두의 의회"라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와 문화에서, 그리고 방역에서도 발전된 나라가 된 것 역시 민주주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의원님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될 한미 간의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을 더욱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서 대통령님의 방미를 초당적으로 환영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한미 간뿐 아니라 남북 간에도 국민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에 위안부 결의를 낸 바 있고, 아베 전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조기 재개가 관건인 만큼,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북 관여 노력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글로벌 공급망 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첨단 분야에서의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이 백신 수급을 비롯한 보건안보 정책을 보다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미에 앞서 미 상·하원에서 각각 문 대통령의 방미 환영 결의안이 발표됐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개최된 금일 하원 지도부 간담회는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한 미 의회 내 폭넓은 이해를 제고하고, 우리 정부에 대한 미 정계의 긍정적 인식이 한층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