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검찰이 이스타 항공 창업주인 무소속 이상직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임일수 부장검사)는 9일 이상직 의원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 2015년 이스타항공 주식을 당시 10대, 20대이던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의 조카인 이스타항공 재무담당 간부 A씨와 공모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의원을 비공개 소환 조사하는 등 불구속 수사를 이어왔는데, 지난달 초 A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이 의원도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A씨를 기소하면서 2015년 12월쯤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약 520만주를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약 100억원에 저가 매도해 계열사에 약 43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적용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하거나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에 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약 6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달 초 대검에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보고했지만 대검이 지난 15일 일선 검찰청에 '재보궐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라'는 취지의 업무 연락을 내려보내며 승인을 보류했다. 이에 전주지검은 7일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했다.
현재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건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