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상원 기자]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1호 펀드인 ‘트로이카펀드’의 손실로 한국전력이 약 130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트로이카펀드’는 지난해 말 만기 도래로 자동해산 했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달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 자동 해산을 보고했다. 펀드 만기는 2020년 12월 15일이다.
앞서 한국전력는 2009년 조성된 해외자원개발 1호 펀드(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사모투자전문회사)에 현금 출자한 바 있다. 취득가액은 133억4000만원으로, 현재 장부가액은 0원이다.
이 펀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15일 MB정부의 핵심 사업인 자원 외교를 위해 당시 지식경제부 주도로 조성됐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등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이 출자했다.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는 546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한전은 발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전체 지분의 3.7%인 133억원을 출자했다. 이 밖에 포스코, 석유공사, 광물공사, 삼천리, 수출입은행 등도 참여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결국 한전 역시 투자금을 모두 까먹으면서 펀드가 해산됐다.
거액을 물린 한국전력의 이사회에선 “국책사업이라도 사업 실패 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전 이사회 참석자들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됐다 하더라도, 사업 실패 때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