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비사관들이 직접 전날 경상남도의 한 아동 복지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창녕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와 또 다른 어린이를 방문해 위로한 사실을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전날 아동 전문 복지 기관에서 또래 학대아동 1명과 치료 받고 있는 창녕 어린이를 찾았다. 두 비서관은 창녕 어린이에게 "대통령께서 보듬어 주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어요"라고 인사를 하며 준비해 간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비서관에 따르면, 구출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창녕 어린이의 몸무게가 30kg 중반대로 늘어나는 등 어린이들은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두 비서관의 선물을 받은 창녕 어린이를 비롯한 두 아이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답례로 각각 두 통씩의 편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아이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오히려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내용도 적었다고 한다.
창녕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인데, 앞으로 샤넬 옷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창녕 어린이는 여전히 학대 당시 상처가 몸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며 두 비서관은 이 아이에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 이겨나가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2만5000명의 고위험 아동에 대한 경찰 신고 및 복지서비스 지원 계획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위기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됐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 됐다"며 "행정사무를 다루듯이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합동 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