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국내 음악 플랫폼들이 음원 차트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음원 사재기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개편에 나서기로 한 것인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가요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음원 사재기. 정부가 나서서 근절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고, 의혹을 제시한 측과 이를 부인하는 당사자 간의 갑론을박도 끊임 없이 이어져 왔다. 이같은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실시간 차트 개편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최근 멜론은 1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하는 현행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상반기 중 24시간 단위 차트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순위 경쟁보다는 이용자 분들께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더 충실해질 것으로 본다”고 개편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멜론은 이런 실시간 차트 부작용을 인지, 여러 의견을 수렴해 폐지를 결정했고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차트는 매시간 갱신되지만 집계 기준은 24시간이 된다. 집계 단위가 24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 이용자가 하루에 같은 음원을 매 시간 중복 청취해도 한 번만 집계돼 ‘음원 사재기’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멜론은 실시간 차트 폐지와 더불어 음원 옆에 표시되는 순위 및 순위등락 표기도 없애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플로'와 네이버의 '바이브'도 하루 단위 순위를 새로 도입했다. 플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노래 재생 순서를 정렬해주는 '내 취향 믹스'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률적 줄 세우기 대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음악적 다양성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음원 생태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