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최수희 기자]22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군포물류센터 대형 화재 관련 피의자로 물류센터 외국인 노동자가 긴급 체포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22일 중실화 혐의로 튀니지 국적 A(2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10분쯤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낸 혐의(중실화)를 받고 있다. A씨는 2개월 전부터 E동에 입주한 모 업체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18분쯤 지나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고, 불이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버린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면적 3만8936㎡ 규모의 5층짜리 물류창고 내외부가 소실되고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220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재산피해 규모를 당초 3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지만 불이 건물 5층으로 번지며 피해 규모가 크게 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화재 대피경보를 듣고 현장을 벗어나 귀가한 뒤 안산 자택 근처에 머물다 이날 저녁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화를 나누다 무심코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버린 것인데, 이 때문에 불이 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현장 감식 등을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은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만 하루가 지난 이날 낮 12시 24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등 현장 안전조치를 마치는 대로 이날 또는 23일에 감식을 벌여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