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51)를 불러 마로톤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6일 오전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6분께 특검팀에 출석했다. 지지자들은 장미꽃을 던지며 응원했고 김 지사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김 지사는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주길 부탁 한다"고 당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지사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진실 공방도 본격화됐다. 특검팀과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씨(49)와의 관계 및 인사 청탁 등 의혹 전반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특검팀에는 방봉혁(56·사법연수원 21기) 수사팀장을 주축으로 김대호(60· 19기), 최득신(52· 25기) 특별검사보도 김 지사를 추궁할 계획이다. 방 팀장은 조사를 전담하면서 김 지사에게 드루킹 관련 의혹 전반을 캐물을 예정이다.
이들은 각각 드루킹 일당의 불법 자금 의혹과 디지털 증거 분석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토대로 김 지사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서 김 지사 측에서는 동명인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을 필두로 한 변호인단이 방어에 나선다. 김 전 고검장외 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 등이 특검 수사에 맞설 '방패'로 선임됐다.
김 지사와 고향 선후배로 알려진 김 전 고검장은 현직 당시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보그룹 특혜비리 의혹 사건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비리, 이용호게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가 의혹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만큼 신문 사항이 방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직 도지사 신분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차례 소환이 어려운 만큼 자정을 넘겨 밤샘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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