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정인옥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3년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일이 재연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1시10분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14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지위와 범죄의 중대성,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이 전 대통령은 SNS에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지난 10개월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이상 심문 기일을 따로 열지 않고, 서류 심사로만 구속 여부를 검토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1시간만인 23일 오전 0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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