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입주기업 '줄도산 우려돼'
개성공단 폐쇄...입주기업 '줄도산 우려돼'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6.02.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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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구성해서 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연휴 중에 단행한 즉흥적인 조치로 인해 기업들은 창고에 쌓아둔 완제품조차 가져나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계약불이행 등으로 인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개발권을 가진 현대아산은 11일 개성공단 체류인원 전원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대북산업이 모두 중단되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도 휘청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100억 원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안에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송악프라자 면세점, 한누리주유소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개성공단에서 거둔 매출은 22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기적으로 확보되는 매출은 1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한 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개성공단은 2000년 8월 ‘공업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 뒤 2003년 6월 개성공단 1단계(330만㎡)개발이 착공됐다. 2004년 6월 시범단지 15개 입주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12월에는 첫 제품이 생산됐다. 2006년에는 북한 근로자 1만명을 돌파하고 2007년 1월 주적 생산액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007년 11월에는 북한 근로자가 2만명을 돌파했으며, 2008년 11월에는 누적 생산액이 5억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북한은 개성공단 상주 인원·통행시간 축소 등 ‘12.1조치’를 시행하고, 2009년 6월에는 임금 월 300달러와 토지사용료를 명목으로 5억달러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석달 뒤 이를 해제하기도 했다.

2012년 북한 근로자가 5만명을 돌파하면서 1년뒤인 2013년에는 누적 생산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북한은 같은해 4월 북한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고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선언해 개성공단에 체류중이던 남측인원 전원이 철수하기도 했다. 8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9월부터 재가동됐다.

설 연휴인 지난 8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정부는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124개 입주기업이 입을 피해는 치명적이다. 정부는 합동대책반을 구성해서 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연휴 중에 단행한 즉흥적인 조치로 인해 기업들은 창고에 쌓아둔 완제품조차 가져나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계약불이행 등으로 인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줄도산 위기에 빠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1일 ‘신속 재생산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입주업체들은 원부자재, 재고 확보와 함께 소규모 생산설비 반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철수 시한을 1주∼2주일가량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후속 조치 차원의 정부자금이 수 천억원 이상 투입될 전망이지만, 입주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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