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국인 현대미술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임명
첫 외국인 현대미술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임명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12.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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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임명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스페인)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은 2일 신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을 지냈던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 Ribas 49)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 회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육학을 공부한 신임 관장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관장, 제51회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 네덜란드의 비테 데 비트 디렉터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 2000년 개방형 직위제도 도입 이후 공모를 통해 외국인을 임명한 첫 사례이다. 신임 관장 내정자는 비자 발급과 입국일정 등을 혀븽해 이르면 14일 문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에 미술계에서는 마리가 과거 MACBA 관장 재임시절 논란이 됐던 정치 검열 의혹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논의를 거쳐 어떤 형태로든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는 신임 관장과 관련해 논란이 되었던 MACBA 관장 재임 기간 중에 발생한 정치 검열 의혹에 대해 "미술관을 보호하기 위한 관장으로서의 선택이었으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본인의 소명을 포함해 여러 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임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른바 'MACBA 정치 검열 의혹'은 마리 회장이 MACBA관장으로 재직 당시 진행된 '짐승과 주권'(The Beast and the Sovereign)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작가 이네스 두작(Ines Doujak)의 '정복하기 위한 발가벗음'(Not Dressed for Conquering)을 제외하라고 지시하고 뜻대로 되지 않자 전시 자체를 취소하려 했던 사건을 말한다.

문제가 된 작품은 정치적 풍자를 위해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남미 노동운동가, 개와 엉켜 성교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미술인 800여명은 마리가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유력후보로 거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명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마리의 해명 내용이 체제 협력과 검열의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바르토메우 마리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에 7년간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스페인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관람객 수와 입장 수익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의 협력을 확충하는 등 탁월한 미술관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직을 맡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폭넓은 세계적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

문체부는 "이러한 전문성과 세계적 관계망을 바탕으로 바르토메우 마리 신임 관장은 재임 기간 중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법인화 추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폭넓은 개혁을 통해 세계적 기준에 맞게 미술관의 조직과 선진형 운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체부는 외국인 관장 임명에 따른 여러 우려 사항들을 해소하고 신임관장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학예실을 통해 한국미술에 대한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미술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임명 초기부터 작가, 기획자, 평론가 등과의 적극적인 면담과 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임 관장은 이미 8개 국어에 능통한 신임 관장은 이른 시간 내에 한국말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으나, 우선 미술계와 언론은 물론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미술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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