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다툼...“신격호 vs 신동빈 부자간 대결”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다툼...“신격호 vs 신동빈 부자간 대결”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5.08.0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스토피아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다툼이 신동빈(60) 회장 대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최종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차남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정한 적이 없고 장남을 경선일선에 복귀시키겠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맏아들인 신동주(61)를 내치려던 신 총괄회장이 다시 거두기로 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몰고 간 신 회장측의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주치의와 남동생인 일본 산사스 사장 신선호 등 주변 인물들도 신 총괄회장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지난 달 31일 입국한 신 사장은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서 치러진 선친의 제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격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왕자의 난'의 중심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가 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이 진행 중이던 사업이나 인수합병(M&A)건은 물론 제2롯데 운영까지 영향을 끼쳐 한국 재계서열 5위인 롯데그룹 경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 회장이 2004년 롯데정책본부장으로 경영에 본격 참여할 당시 매출 32조였던 한국 롯데를 현재 자산만 83조원 그룹으로 성장시켜 재계 서열 5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30, 31일 이틀간 연속으로 KBS 뉴스9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육성과 아버지의 직인이 찍힌 ‘한국 롯데그룹 회장 임명장’을 잇달아 공개했다.

KBS에 공개한 아버지와 일본어로 대화하는 육성 파일에서 신 전 회장은 동생 신 회장을 일본 이름인 ‘아키오(昭夫)’로 불렀고, 신총괄회장에겐 한국말로 아버지를 뜻하는 ‘오또상(おとうさん)’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일본 롯데 보다 20배 이상 큰 한국롯데의 회장직을 맡으려는 사람이 정작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실에 실망한 분위기다.

롯데호텔 34층에 머무르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임원들의 보고를 받으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귀국 여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본에 더 머무르며 조만간 열릴 예정인 롯데 홀딩스의 주주총회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정거래위원회

한편 롯데홀딩스는 최근 주주들에게 회사 현안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주총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가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한 달 전께 공개한 롯데가(家)의 복잡한 지분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정위가 공개한 지분도를 보면 '롯데쇼핑→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센터→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쇼핑→롯데제과' 등 복잡한 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쇼핑 지분 0.9%를 보유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처럼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와 롯데쇼핑 외에 롯데제과(6.8%)와 롯데칠성음료(2.4%) 등 일부 상장사를 통해서도 그룹을 총괄해왔다.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을 비슷하게 갖고 있는 신동주 전회장과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의 경우 신 회장 지분율은 13.46%, 신 전 부회장 지분율은 13.45%로 0.01% 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며, 신영자 이사장도 0.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우호지분에 따라 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롯데의 실질적인 지배구조 정점 ‘광윤사’로 일본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33%를 가진 실질적인 지주회사이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30%를, 신 회장은 이보다 적은 25%, 신 총괄회장은 10% 미만, 신 이사장은 1%도 채 안되는 지분을 갖고 있어 결국 광윤사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롯데그룹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피아 = 남희영 기자 / nhy@newstopia.co.kr]


-->
  •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문발로 203 사유와문장 2층
  • 대표전화 : 02-562-0430
  • 팩스 : 02-780-4587
  • 구독신청 : 02-780-4581
  • 사업자등록번호 : 107-88-16311
  • 뉴스토피아 / 주식회사 디와이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 다 09795
  • 등록일 : 2013-12-26
  • 발행인 : 정대윤
  • 편집인 : 남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희영
  • 뉴스토피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press@newstopi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