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무인도 '한강 밤섬' 반세기만에 6배 넓어졌다
도심 속 무인도 '한강 밤섬' 반세기만에 6배 넓어졌다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4.01.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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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첨단 GPS 측량으로 퇴적 작용으로 확대된 한강 밤섬 면적 분석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다. 한강 밤섬이다. 지금은 도심 속 무인도라 불리지만 1960년대까진 78가구 443명이 거주하던 섬이었다.

한강 흐름이 원활하도록 강폭을 넓히고 여의도를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정부가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밤섬 거주민을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시키고 밤섬은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폭파됐다. 밤섬이 사라진 이후 채취된 11만4,000㎡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윤중제)를 건설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여의도가 한국 금융의 중심지로 눈부시게 성장해온 지난 반세기 동안 사라졌던 밤섬 자리엔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점점 그 면적이 넓어졌다.

서울시는 ‘66년 미군이 최초로 측정했던 면적(45,684㎡)에서 매년 평균 4,400㎡씩 증가해 현재는 279,531㎡(외곽길이 2,895m)인 것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2013년엔 처음으로 최첨단 GPS 측량을 도입해 산출 결과에 정확성을 더했다. 최초 면적은 미군이 촬영한 영상(국토지리정보원 제공)을 기준으로 정사영상, 영역벡터 오버랩 등 기술 분석과정을 거쳐 산출했고, 한강종합개발 준공(1986) 이후인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면적은 서울시가 촬영한 항공사진을 이용, 5년 단위로 시계열 분석을 실시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던 학술용역의 일부를 공무원들이 직접 연구팀을 꾸려 직접 수행하는 ‘공무원 직접수행 학술연구’의 결과다. 연구팀은 서울시 토지관리과 공간측량팀 3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 과정에서 찾은 늘어난 면적의 토지와 지적공부에 누락된 토지에 대해 해당 구청에 통보해 관련 행정문서(지적공부)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정비 결과에 따라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 고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남대현 서울시 토지관리과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도시 내 철새도래지로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자료는 앞으로 밤섬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할 때 소중한 기초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밤섬의 연도별 영상(2013 공무원 직접수행 학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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