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원 “농어촌 복지 싣고 달린다”
우편집배원 “농어촌 복지 싣고 달린다”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4.01.1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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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복지 사각지대 해소 큰 도움

▲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시범지역인 충남 공주시에서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을 시작했다. (안전행정부.우정사업본부)
지난해 10월 10일 충남 공주우체국에 근무하는 권오건(46)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섰다. 그러던 중 권 집배원은 국도에서 중앙분리대가 훼손되고 낙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를 신고했고, 다음날 시는 이를 바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권 집배원의 신고로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일을 예방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1일 오후 4시경 전북 무주우체국의 김정순(58) 집배원은 마을 도로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송기영(81·가명) 씨를 발견했다. 김 집배원은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한 뒤 119에 신고해 송 씨의 목숨을 구했다. 이 일은 송 씨의 딸이 집배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달라며 우체국으로 사과 한 박스를 보내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가 협업을 통해 실시하는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이 농어촌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독거노인 등의 생활상태, 주민불편·위험사항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제보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에게 민원서류를 배달하는 등 집배원을 활용한 농어촌지역 민원·돌봄 서비스다. 집배원이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의 생활상태를 지자체에 제보하면 시·군 복지공무원이 해당 어르신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사업이다.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시범지역인 공주시에서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12월에는 145개 모든 농어촌 지자체로 확대했다. 이 사업은 복지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각 지자체의 복지 담당인력만으로는 지역 구석 구석에까지 복지 인력의 손이 닿기 어렵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다.

사업의 첫번째 목표는 농어촌지역 1인 고령가구의 민원·복지 사각지대 해소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읍·면 지역 65세 이상 인구 181만명 중 1인 가구 인구 수는 44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 3,600여 개 전국 우체국 1만6천명 집배원들이 지자체의 부족한 복지 인력을 보완해 왔다. 이 사업이 시행된 지 석 달 동안 취약계층 생활실태에 대한 제보 65건, 주민불편·위험사항 신고 30건, 민원서류 배달 7건 등 모두 100여 건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방송국 등 민·관 협업 확대로 실질적 복지서비스

이 사업은 ‘소외계층 생활상태 제보’ ‘주민불편·위험사항 신고’ ‘거동불편인 민원서류 배달’ 등 세 가지 서비스로 이뤄진다. 집배원이 독거노인을 비롯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계층에 지자체에서 발송한 우편물(연말연시 격려품, 시정소식지 등)을 배달하는 동시에 이들의 생활상태를 파악하고 만약 위험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지자체 복지기관에 제보하는 것이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은 집배원의 업무 부담 우려 해소를 위해 집배원으로 구성된 전국우정노동조합과 사전 협의를 거쳐 도시지역에 비해 우편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촌 지역으로 한정하여 추진하기로 하였다.

공주우체국의 권오건 집배원이 낙석을 발견해 신고했듯이 집배원들은 우편 배달을 하는 중에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의 고장, 도로 파손 등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신고한다. 산불, 폭설로 인한 고립 등의 위험사항도 지자체에 적극 제보한다. 나아가 장애인,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이 지자체에 전화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지자체에서 발급해 등기로 발송하고 집배원은 이 서류를 직접 민원인들에게 전달해 준다.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집배원을 통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방송국과 연계하거나 민간의 도움을 받아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민관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행정부 김성렬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협약은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전국 규모에서 협업이 이루어지는 사업”이라며 “국민 중심의 서비스를 지향하는 정부3.0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집배원을 적극적으로 격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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