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패션업계 노동현실 고발, 이번엔 패션 디자이너 황당한 인권현실!
연이은 패션업계 노동현실 고발, 이번엔 패션 디자이너 황당한 인권현실!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5.01.2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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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노조 등 22일,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 이후 인권위 진정서 전달
▲ 22일(목) 오후 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키 작고 뚱뚱하면 디자인 잘해도 취업 못한다?!...상당수 패션업체들, 디자이너 채용 시 특정 신체사이즈 요구...시급 주는 피팅모델 채용 안하고 디자이너를 모델로 활용하려는 꼼수 드러나”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오늘 1월 22일(목) 오후 1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지난 번 이른 바 ‘열정페이’ 관련 패션업계 노동착취 현실을 고발한 데에 이어 오늘은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진정서를 전달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신입 디자이너를 뽑는 과정에서 피팅모델(패션 디자이너 또는 의류 제조업자가 실제 사람의 착용감, 걸쳐짐, 외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살아있는 마네킹으로 이용되는 사람) 가능여부를 조건으로 하고 있어, 여기에 업체들은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 신장(예: 165~170cm 이상)이나 특정한 신체 사이즈(예: B 33, W 26, H 36)를 기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피팅모델을 채용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꼼수로 규정했다. 실제로 피팅모델은 시급 1~2만원을 주고 채용해야 하므로, 디자이너를 피팅모델로 쓰게 되면 그만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작 불똥은 애먼 신입 디자이너들의 인권문제로 튀고 있다. 

▲ 오늘 22일(목) 열린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에서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패션 디자이너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신체차별 현실을 고발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기자회견 중 공개된 ‘피해당사자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 자료’에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을 겪고 있다고 화면 속에서 증언하고 있다. 한 디자이너 지망생은 “수년 간 준비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으나, 정작 면접관은 이 옷 입어보라. 하고서는 대충 보고 보냈다. 그게 면접이라는 것이었다.”라고 구체적으로 증언하며 현재 패션업계에 만연해 있는 디자이너 채용 현실을 고발했다. 

패션노조 ‘배트맨 D’ 대표는 “이젠 더 이상 분노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냥 착잡하다.”면서, “내 호주머니에 돈만 들어오면 다인가? 법과 원칙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실태를 고발하려 한다. 열정페이 등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현재 이 노동 시스템 하에서는 대한민국 청년들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 3개 단체는 공식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키 작고 뚱뚱한 사람은 아무리 패션디자인을 잘해도 취업할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열정페이’ 문제와 관련해 이상봉 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에 체불임금, 노동법 준수, 근로조건 개선 등의 구체적 대책과 사회적 협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오늘 22일(목)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 이후 국가인권위에 관련 사안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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