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지난 해 말 불거졌던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승무원 문제, 그리고 올해 초 있었던 유명백화점 VIP 모녀의 주차 아르바이트 근로자와의 문제 등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사회적 신분에 따른 갑을논란’에 최근 ‘마리오아울렛’(회장 홍성열) 정리해고 사건이 붙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해 여름 ‘마리오아울렛’ 시설관리팀 근로자 9명이 그동안 회사로부터 장기간 미지급된 야근수당 3억 6천만 원에 대한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알리고, 노조 결성의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 경영상의 심각한 문제’라는 이유로, 한편 노조 측에서는 위의 두 가지 사실을 근거로 들며, 이는 ‘사측의 보복성 정리해고’라는 노·사 각각 엇갈린 이유로 대기 발령 명령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를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보여 왔다. 현재 시설관리팀 9명은 정리해고 5명, 부서이동 2명, 퇴사 1명, 대기발령 1명으로 업무 전환이 이뤄져 사실상 생존권을 위협받는 결과 통보를 낳고 말았다.
이후 관련 사안이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도 올랐고, 이에 대해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대책마련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12월 국정감사 보고서가 채택되자 시설관리팀 직원에 정리해고를 통보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여 이미 한차례 의혹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당시 국정감사에서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12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국정감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되자마자 ‘마리오아울렛’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국회에 문서로 제출한 고용대책이 위장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리오아울렛’ 측은 최근 "이번 정리해고는 경영여건과 회사 형편상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노조 측이 지난해 9월부터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에 제출한 문건과 이번 정리해고는 별개의 내용이다. 문건의 고용확대 내용에 대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스토피아’와 노조 측의 현장 인터뷰 결과, 노조 측은 “정리해고는 회사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마리오아울렛’은 매달 수천명의 고객이 드나들고 있으며, 홍성열 회장 역시 회사 주식의 지분을 99%를 소유함으로써 배당금도 수십억 원에 이르는 만큼 이번 정리해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어 “그간 있었던 아홉 번의 단체교섭은 사측의 형식적이며 ‘구색맞추기’ 의도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9차 협상에서는 사측에서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왔던 관계자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했으며, 이번에 협상 테이블에 나섰던 사측 관계자는 심지어 ”오늘 자리는 인사나 하는 자리로 삼자“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해 노조 측의 공분을 산 사실도 있어 과연 사측이 협상 의지 자체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총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이규철 부지회장은 “해고통보 절차도 위법성을 내포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 측은 해고통보라는 절차를 직접적으로 직원에게 우선 알리지 않고 가족들에게 그것도 등기우편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형식으로 발송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가족들에게는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으며, 이에 대한 후유증도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해고통보 절차에도 위법성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현재 ‘원직 복직’과 함께 ‘체불 임금 지급’(약 3억 6천만원)이라는 두 가지 요구 조건 관철을 목표로 매주 수요일 저녁, ‘마리오아울렛’ 본관 앞에서 각 노조와의 연대집회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생존권을 건 노조 측의 노력에 ‘마리오아울렛’ 사측의 단체협상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