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보수정권의 분단활용과 맹목적 증오가 부추긴 고교생 폭발물 테러
[논평] 보수정권의 분단활용과 맹목적 증오가 부추긴 고교생 폭발물 테러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 승인 2014.12.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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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신은미씨의 강연장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극우세력의 정치적 히스테리를 보여준다. 더욱이 테러의 당사자가 어린 고교생이었고 그는 강연장에서 술을 마시고 황산까지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건을 접하는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행동은 감히 어린 고교생이 홀로 준비했을까 싶을 정도로 위험천만하고 놀라울 정도로 대담했다. 

모든 기성세대가 아프게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어버이연합이라는 해괴한 극우단체는 고교생의 테러를 “빨갱이들의 말을 막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박수까지 쳤다. 게다가 그들은 어제 또 신은미씨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할 기세로 모여들었고, 기자회견이 예정된 건물에 들어가려는 지나가던 시민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 아무리 과거의 편견과 무지에 휩싸인 노구의 사람들이라지만, 파시즘 테러가 횡행하던 야만의 시대가 다시 한국 땅에서 부활하는 듯 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빈부격차가 낳은 증오범죄로도 모자라 정치적 편견과 보수언론의 왜곡까지 가세해 증오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한 고교생에게 비난을 퍼붓고 책임을 물을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민족의 분단과 맹목적 적대감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보아온 수구세력이 권력층을 형성하고 있고, 그 폐해는 기어이 고교생 테러까지 낳고 말았다. 특히, 한 재미교포의 북한 여행기를 북한찬양 선동으로 몰아대며 왜곡하고 저급한 방송을 내보내는 조선과 동아 등 종편이야 말로 건강한 소통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갉아먹는 반저널리즘 찌라시이자 극우테러의 배후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명예훼손과 테러 피해자인 신은미씨와 황선씨를 보호하기는커녕 범죄 혐의로 조사하겠다는 경찰 등 공안기관의 행태 또한 황당하고 분노스럽다. 최소한의 균형감과 민주적 소양마저 상실한 채 마녀사냥의 호위대를 자처하는 공권력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새삼 국가보안법이라는 괴물의 존재를 실감케 한다. 극우세력 준동의 자양분을 제공해온 박근혜 정부부터 사죄해야 마땅하다. 도대체 꽃 피우지도 못한 민주주의와 어린 젊은이들의 미래를 어디까지 추락시킬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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