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청년유니온과 민주노총은 ‘44주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의미가 있는 오늘 11월 9일 일요일 오후 1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판 블랙기업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노동계의 열악한 상황을 반영하듯 갖가지 사건ㆍ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하던 20대 계약직 청년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의 희망이 사라진 순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 그리고 지난 10월 21일에는 통신 대기업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일하던 30세의 청년노동자가 ‘노동청에 알려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 현재 대한민국 노동계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은 매우 깊고 커 보이는 가운데,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년유니온과 민주노총은 비양심적 회사 운영체계를 통해 청년의 삶을 무참히 파괴하는 블랙기업에 맞서 ‘한국판 블랙기업 운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청년유니온ㆍ민주노총과 더불어 50여 명의 한일 청년(오늘 기자회견에 함께한 일본의 청년노동NPO ‘POSSE’는 1천 5백 건 이상의 노동상담과 조사활동을 통해 일본의 블랙기업들을 고발해온 청년단체로서, 일본에서 매년 블랙기업 시상식(BLACK CORP AWARD)을 개최해오고 있다.)이 참여했고, 참여연대ㆍ민변 노동위원회의 연대 발언, 경기청년유니온(청년유니온 경기지부)의 지역현장 발언과 블랙기업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을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각각 진행되었다.
청년유니온은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블랙기업 제보 온라인사이트(www.blackcorp.kr)를 개설해 운영하고 2014년 하반기에 ‘한국형 블랙기업 지표 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노동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2015 블랙기업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상반기 중 ‘제1회 블랙기업 시상식’을 열고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유니온 측은 "청년의 삶을 파괴하는 블랙기업 문제는 결국 규제되지 않는 노동시장 구조의 문제이다. 계약직 사용사유가 제한되지 않는 등 기업에게는 너무나 ‘편리한’ 환경에서 블랙기업들은 이윤을 위해 끊임없이 청년의 노동과 삶을 착취할 것이다. 전태일 열사 44주기를 맞이하며, 이 시대 수많은 청년 전태일들이 한국의 블랙기업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에 맞선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