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학생, 학원의 석면공해 추방 위한 환경캠페인에 적극 동참!

특히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건물들의 경우 30개 건물 중 83%인 25개에서 1급 발암물질 백석면이 최대 10%의 농도로 검출되었고, 모든 건물의 석면자재가 파손상태로 건물마다 평균 79곳, 전체 1968곳의 파손부위가 조사되었다. 이런 상태의 건물에서 수만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드나드는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범위를 넓혀 보면, 최근 3년 6개월 동안 20-30대 석면질환자 수십 명이 발생했는데 이들의 석면노출원으로 10대 전후에 학교나 학원건물에서의 석면노출이 의심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한국에서도 2009년부터 0.1%이상 농도의 석면이 함유된 모든 제품은 사용ㆍ유통이 금지되었는데 학원에서 사용 중인 석면자재는 금지 이전에 사용된 것이지만 석면농도가 사용금지기준의 20배~100배에 달하는 고농도로 조금 노출되어도 악성중피종암, 폐암, 석면진폐와 같은 치명적인 석면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어 노출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학원가가 많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노원구의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지난 18일(월) 오후 4시경, ‘은행사거리 학원가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공해 추방하자’라고 쓰인 현수막이 등장했다.
또한 시민들은 ‘교육특구라더니 노원구는 석면공해특구냐’, ‘학원건물과 학원측은 석면문제 즉각 해결하라’라고 쓰인 피켓도 들었다. 이들은 학원이 밀집한 은행사거리 일대의 건축물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문제가 심각하다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보건대학원’의 조사결과가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생협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나서 만든 ‘학원석면공해문제해결위한학부모모임’(이하 학부모모임)의 구성원들이었다.
학부모모임이 석면추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하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지나던 많은 학생, 학부모들이 관심을 표하며 서명에 참여했다. 인근의 한 여고에 다니는 학생은 학부모모임의 설명을 듣고 친구와 함께 서명했고, 한 학부모는 “뉴스를 봤다.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며 서명했다. 학원에 가는 중이라는 한 초등학생은 “저 석면이 뭔지 알아요. 암을 일으키는 거죠?”라며 서명용지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적었다. 이날 ‘석면공해 없는 안전한 학원에 다니고 싶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캠페인에 참가한 대학생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2년 전까지 3년 넘도록 은행사거리 일대에서 학원에 다녔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오래도록 다녔던 학원건물들의 석면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니 놀랐어요. 하루빨리 석면문제가 해결되어 후배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저도 석면에 많이 노출된 거 아닌가 걱정되네요.”라고 말했다.
한편 ‘학원석면문제해결위한학부모모임’을 주도한 행복중심생협의 안경수 이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놀랄 정도로 적극적이다. 시민들의 서명은 20일 오전에 만날 예정인 노원구청장에게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모임은 노원구청장 면담에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그리고 국회의원 면담을 추진하여 서울지역의 학원석면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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