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발언은 본말전도다.
[성명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발언은 본말전도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승인 2014.08.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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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언을 철회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책 마련에나 앞장설 일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5일, 제주도에서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 ‘위안부’로 삼았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주장을 토대로 작성한 일부 기사의 오류를 인정하고 취소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일본 우익의 총공격이 시작된 모양새다. 

특히 8월 5일자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일본)국민의 괴로움과 슬픔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우리나라(일본)뿐만 아니라, 삭제된 보도에 근거해서 일본에 분노나 슬픔을 가지게 된 나라인 한국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본말이 완전히 전도된 망언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아사히신문 보도가 일본국민에게 괴로움과 슬픔을 주었다고 떠넘기고 싶었겠지만, 오히려 일본국민에게 괴로움이나 슬픔을 준 것은 일본군이자 일본정부였다. 한국뿐 아니라 피해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역시 일본정부이다.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3회에 걸친 특집보도에서 밝힌 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군의 관여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었던 위안소에서, 여성이 자유를 빼앗기고 존엄을 훼손당한 것에 있다”는 점을 바로보아야 한다. 그 책임은 일본군이며 일본정부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시바 간사장은,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요시다(세이지) 씨라고 하는 사람의 증언에 근거하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해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 왔다. 그것을 취소한다면, 지금까지의 보도는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아사히신문에 엄청난 영향력을 부여해 주는 이 발언 역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제기되어 온 과정을 알지도 못한 채, 아니면 모르는 척 잡아떼며 뱉어낸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론으로 확산되어 국제적인 문제가 된 것은 무엇보다 피해 여성 스스로의 용기 있는 고발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양심있는 학자들의 노력에 따른 군의 개입을 여실히 증명하는 문서의 발굴과 시민사회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국제적 여론이 확산된 이유는 “일본 관헌에 의한 폭력적인 강제 연행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정부는 책임이 없다”고 한 일본정부의 주장이 비난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검증을 의회에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지역의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유효하다고 하면, 그런 것(국회 초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국의 정치인이 할 말이 결코 아니다. 일본 내에서 그나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진실과 양심의 목소리를 담아 온 언론에 이때다 싶어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 일본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듯 강제연행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데 앞장서 온 우익언론들의 행태나 꼬집을 일이다. 지금 할 일은 정치적 압력으로 언론의 펜대를 꺾겠다는 몰상식한 행위가 아니라 하루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진실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평화도 우호도 쌓아 올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러니 부디 아사히신문이 친절하게 가르쳐 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본질을 인식하고, 수많은 여성들을 전쟁터의 성노예로 삼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진실 인정과 국가적 책임 이행을 위해 노력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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