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선이 11곳에서 승리한 여당인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전국투표율 32.9%가 말해주듯 다수 국민들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 등을 돌렸다. 재적인원 과반수가 투표해서 투표자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야 임원으로서 당선이 인정되는 노동조합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투표율 51%를 기록한 전남 곡성순천을 제외하면 모두 무효다. 그만큼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호남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거부, 연이은 인사참사, 일방적인 국정운영 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선거였다. 민심은 돌아섰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역시 처음으로 30%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 당리당략에만 몰두한 비민주적이고 전략 없는 공천 등으로 스스로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뼛속 깊은 반성과 혁신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새누리당 역시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충수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선거결과에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야당을 비롯한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섬으로써 통합의 정치, 친서민ㆍ친노동의 정치를 실현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여야 정당은 민심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준엄한 심판을 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7.30 재보선 결과에 대한 한국노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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