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포스터 속 그의 뒷모습은 한평생 나눔의 길을 실천하며 올곧은 성직자의 길을 걸었던 그의 삶을 대신 이야기 해주듯 소박하지만 온화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제 다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그이기에 더욱 애잔한 그리움 불어 일으킨다. 또한,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에 이은 ‘세상을 향한 그의 물음에 답을 찾아 나섭니다’ 라는 카피는 영화 속에서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들려준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오면서 종교인의 표본으로 존경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그를 이해하고 알고 있다 자부할 수 있을까? <그 사람 추기경>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추기경 김수환의 삶’이 아닌 ‘당신들에게 인간 김수환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는 무엇 때문에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일 까. 그리고, 정말로 그는 모든 이들에게 추앙받는 절대적인 사람이었던 것인가. 영화는 우리 안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김수환 추기경을 다시금 추억하고, 왜곡하거나 미화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그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선종 직전, 3년간의 삶을 동행 취재한 영상과 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인들에게서 듣는 우리가 몰랐던 ‘인간 김수환’ 이야기를 최초로 공개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에 작은 선물을 선사할 것이다.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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