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회원 400명, 핵발전소 사고 재난 재현 퍼포먼스
환경연합 회원 400명, 핵발전소 사고 재난 재현 퍼포먼스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4.06.2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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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면?"...2014 회원총회, 수명 다한 원전 폐쇄 특별결의문 채택
▲ 환경운동연합의 ‘What if...’ 페이크다큐 제작 현장 공개! ⓒ 환경운동연합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이시재 장재연 지영선, 이하 환경연합)은 6월 21일과 22일, 경주 보문청소년수련원에서 2014년 전국회원대회 ‘대한민국, 원전에서 안전으로’를 개최했다. 환경연합 회원 4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원대회에서 회원들은 경주 월성원전의 대형핵발전소 사고를 가정한 피난민 행렬을 보여주는 페이크다큐 ‘What if...’의 촬영에 함께하고, 회원총회를 통해 수명 다한 원전 폐쇄를 위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페이크다큐 ‘What if...’는 <잔인한 내림-유전>으로 잘 알려진 김환태 감독의 연출로 22일 회원대회 장소인 수련원을 비롯해 월성원전 인근 나아해변과 도로 등에서 촬영되었다. 촬영에 함께한 회원들은 월성원전 대형사고 후 피난민들의 처절함을 재현하며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보여줬다. 이 페이크다큐는 곧 정식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환경연합 회원들은 21일 진행된 2014 환경연합 회원총회에서 <제 2의 세월호 참사가 될 ‘수명 끝난 노후 원전,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꼭 폐쇄시킵시다.>라는 주제로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수명 끝난 원전 폐쇄를 위한 원전 수명연장 금지법 통과 ▲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만큼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실천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 환경운동연합은 수명 지난 원자력발전소(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한다. ⓒ 환경운동연합

한편, 다음은 지난 21일 채택된 특별 결의문 전문이다. 

제2의 세월호 참사는 핵발전소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명이 끝난 노후 원전 고리1호기나 월성 1호기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고리와 월성 핵발전소는 대구, 포항, 경주, 울산, 부산 등 인구 밀집, 산업 밀집지역에 있어서 사고 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돈 때문에 법까지 바꿔가며 무리하게 수명 연장한 것은 세월호나 고리원전 1호기, 월성 원전 1호기나 꼭 같습니다. 배는 침몰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과 핵발전소 대형사고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꼭 같습니다. 해피아, 관피아, 원전마피아로 뭉친 부패의 사슬이 꼭 같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 사고를 보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20만 명이 모여 탈핵을 외쳤습니다. 선거에서 탈핵 후보를 당선시켰고 보수 집권당의 메르켈 총리는 탈핵을 수용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웃나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보고도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원전사고는 비행기 사고, 자동차 사고와 차원이 다른 대참사입니다. 구 소련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붕괴되었으며, 체르노빌 원전 반경 30km 이내는 아직도 접근 불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으로 방사성물질이 하늘로 태평양으로 계속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5만명이 피난갔습니다.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에서 사고가 나면 4백만 명이 피난을 갈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집 안에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착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국가라고 으스대면서 참으로 후진국형 참사를 겪었습니다. 경제성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앞세우면서 안전관리는 제대로 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이 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노후 원전은 반드시 폐쇄되어야 합니다. 수명이 끝난 노후 원전 폐쇄는 세월호의 잘못에 대한 우리 어른들이 최소한의 도리이고 반성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를 폐쇄하면 전력난이 올 것이라는 정부의 거짓 홍보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이 두 원전의 전기 비중은 불과 1.5%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는 전기가 모자라지 않습니다. 전기를 너무 낭비해서 쓰고 있습니다. 전기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잠재량이 높은 나라입니다.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높아서 핵발전소가 사실상 필요 없는 나라입니다. 

핵발전소를 계속 짓는 이유는 핵발전소 건설과정에서 이익을 챙기는 원전 마피아 때문입니다. 전기를 낭비하는 극히 일부 기업들의 이익 때문입니다.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폐쇄하면 밀양 송전탑이 필요 없습니다. 방사성물질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줄어듭니다. 원전 사고 불안이 줄어듭니다. 

우리는 수명 끝난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 국회에서 원전 수명연장 금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만큼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부터 먼저 전기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실천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핵발전소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첫걸음,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폐쇄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 환경운동연합은 경주 월성원전의 대형핵발전소 사고를 가정한 피난민 행렬을 보여주는 페이크다큐 ‘What if...’의 촬영을 진행했다. ⓒ 환경운동연합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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