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내에 일본군'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제막식"을 통해 미국에서 7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이번 기림비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가적, 법적 책임을 부정하며 오히려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다시금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향한 경고도 들어있다. 무엇보다 일본군'위안부'라는 중대한 인류역사의 비극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기억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뜻에 공감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정의의 목소리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미국과 각지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싶어 전방위 로비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제로 이번 기림비 제막식에 이르기까지도 건립의 주축이 된 워싱턴정신대대책협의회를 비롯한 기림비건립위원회는 검은 로비에 맞서 기림비 건립과 관련한 사항을 거의 비밀리에 부치다시피 하며 남모르는 노력을 더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기림비는 훤히 모습을 드러냈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와 역사적 진실이 기림비에 아로새겨진 것이다.
수요시위 천회 째를 맞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 소녀와 함께 각지에 세워진, 또 앞으로도 세워져 나갈 평화비와 기림비들이 더욱 크고 강한 정의의 목소리를 퍼뜨려 나갈 것이다. 로비가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일본정부의 현실 자각이 하루씩 늦어질수록 불리한 형편에 서는 것은 자승자박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일본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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