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오늘(1일) 14시 서울역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주관하는 2014 세계노동절 대회가 개최됐다.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 이상 죽이지 마라’의 슬로건을 내건 이번 서울대회는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따라 ‘애도와 분노’의 기조를 담았으며, 16시부터 슬로건을 담은 대형 현수막과 추모깃발을 앞세워 서울광장까지 추모행진에 나선 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합동분향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번 서울대회에서 ‘총체적 부실과 무능이 부른 세월호 참사를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라’를 골자로 한 5대 우선 요구를 제기하는 한편, 향후 근본적인 사태해결 및 재발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여객선 운행 연도를 30년으로 연장해 20년 낡은 배를 사도록 하고, 엉터리 안전 점검으로 적재량 세 배의 짐을 싣게 해준 규제완화가 만든 학살”이라며 “퇴직한 해수부 관료가 해운조합 간부가 되는 등 가해자와 조력자, 수익자가 회전문처럼 돌아 국민 목숨을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목소리가 ‘종북’으로 몰리고,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이 ‘전문 시위꾼’으로 낙인찍히는 나라에서 참사는 막을 수 없다”며 “국민의 목숨보다 자신의 권력을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이 있는 한 참사는 반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1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한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동시간대 인천, 원주, 서산, 대전, 청주, 대구, 경주, 울산, 부산, 창원, 제주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총 5만여 명이 이번 노동절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광주와 전라남북도는 어제(4월 30일) 미리 개최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