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 황상기 씨 (故 황유미 아버지) 발언, 이윤보다 생명, 경쟁력보다 노동권!!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 황상기 씨 (故 황유미 아버지) 발언, 이윤보다 생명, 경쟁력보다 노동권!!
  • 박성준 기자
  • 승인 2014.05.0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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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 황상기 씨 (고 황유미 아버지) 발언 ⓒ 반올림
지난 26일(토) 서울역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에서 삼성반도체 노동 희생자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산재사망 노동자에대한 추모발언을 했다.

<발언전문>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도 못 드리고 얘기만 하겠습니다.

침몰한 세월호 소식에 노란리본을 마음 속에 달고 “미안하다” “어른들이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소리 외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 어린 것들이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엄청나게 애를 썼을텐데 우리는 그 목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하고 그 가슴을 헤아려주지도 못하고 멀리서 뉴스만 듣고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뉴스만 보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눈물을 닦다 보니 이런 생각이 납니다. 우리 유미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암에 걸렸는데, 머리 빡빡 깎고 힘이 없어 기진맥진할적에 “아빠 살려주세요”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귓전을 헤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도 그 어린것들이 물 속에서 헤매는 것들이 떠오르고, 우리 유미가 머리를 빡빡깎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눈가를 스쳐 밤에 잘 때마다 벌떡 일어납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저항도 못하고, 왜 죽어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르고 죽어갔습니다. 그 어린 것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죽어야만 합니까.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세월호하고 삼성하고 닮은 점이 너무 많더라고요. 보니까. 삼성노동자한테 자신이 무슨 유해화학물질을 쓰는지, 어떻게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하는지 교육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는 그냥 일만 했습니다. 암에 걸려 죽으면 개인탓으로 돌리고 회사는 개인 질병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세월호역시 똑같았습니다. 배에서 일하는 노동자한테 배의 안전교육하나 시키지 않았습니다. 배가 잘못되면 그 승객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 못해서 사고가 났는데도 승객을 대피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장소에 맞는 교육을 시키지 않아서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는 겁니다.

그 교육은 왜 안 시켰는가. 권력자 재벌가. 오너들의 이익만 챙기기 위해서 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이 삼성 반도체에서 일해서 벌어놓으면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그 돈이 다 자기 돈이라고 챙겨갔습니다. 노동자는 돈만 벌어주고 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세월호도 똑같습니다. 비정규직, 또는 계약직으로 일하는데, 어떻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겠습니까? 책임감 없이 일하다 보니까 사고가 난 것이지요.

이것이 다 노동자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노동자는 이 나라를 끌고가는 주체인데, 왜 노동자가 무시 당하고 가진자 권력자들의 소모품이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노동법은 있는데 권력자하고 재벌가들은 노동법을 안 쓸려고 합니다. 자꾸 감추려고만 합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그 노동법을 찾아야 합니다.

진주는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힘들게 캐가지고 그 보석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만약에 그 보석이 쉽게 캘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면 보석이 아닙니다. 권력자들은 우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도록 온갖 회유와 술책을 씁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권력자들의 힘을 뚫고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오늘날 같이 죽는 일은 안 생깁니다. 노동자 스스로 노동자권리를 찾고 생명을 지켜야 합니다. 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후세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 학생들한테, 우리 자식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말을 하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 권리는 우리의 손으로 찾아 좋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 불의의 사고로 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제공=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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