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주년 충무공 탄신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반성
오는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469년 되는 탄신이다. 그의 생애 전반을 통해 보면 강직하고 곧은, 그러면서도 한없이 인간적이었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오늘로써 ‘세월호’ 참사가 아흐레 째 접어드는 시점에서 다가오는 충무공 탄신을 맞아 다시 한 번 그의 정신을 반추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덕수 이씨 12세 손으로 1545년 4월 28일 한성부 건천동(서울 인현동)에서 부친 덕연군 이정의 4형제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문무를 겸비한 덕장으로 크게 이름을 날린 이순신 장군은 평생 ‘각자 맡은 바 책임감’을 중시했다. 그가 남긴 말 중 ‘從事肥己 如是不願 他日之事 亦可知矣(종사비기 여시불원 타일지사 역가지의 - 자기 한 몸만 살찔 일을 하고 이런 일은 돌아보지 않으니 장차의 일도 가히 짐작된다.)’라는 어록이 있다. 이는 1592년(선조25) 1월 1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관할 장수들에 대하여 검열을 하고 있을 때이다. 이 때는 왜군이 처들어 오기 3개월 전으로 우리 병사들은 언젠가 있을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쉬지 않고 전비태세 강화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군관과 색리들이 마땅히 고쳐야 할 병선을 고치지 않았으므로 그들을 벌하여 곤장으로 다스렸던 일화가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책임감’은 어디로 실종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참사가 아흐레 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실종자 수는 백여 명이 훌쩍 넘고 있다. 애초부터 세월호 선장과 선원, 우리네 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유관기관의 관계자를 비롯해 정부기관과 정치인들에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책임감’이란 것 자체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제469주년 충무공 탄신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의 행사 그리고 여수의 충민사 행사, 여수 거북선 축제 행사 등이 줄지어 취소되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 -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침착하게 태산 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릇된 언행들로 물의를 빚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일부 위정자들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졌던 작태들로 이미 충분했음을 인지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극에 달한 ‘민심’을 잘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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