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95% 점유 중인 ‘캐번디시’품종, 전염병에 특히 취약해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과일인 바나나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채널 CNBC는 “바나나 전염병으로 알려진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된 바나나 전염병 TR4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은 현재로서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이 전염병에 감염되면 수년 내 전 세계 바나나 농장이 초토화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 먹는 바나나의 품종은 ‘캐번디시’로, 이 품종은 전 세계 바나나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나 전염병 TR4는 이 캐번디시 품종에 특히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바나나의 맛과 품질을 위해 개량된 품종인 ‘캐번디시’는 씨앗이 아닌 꺽꽂이 방식으로 번식되고 있으며, 이는 유전자의 다양성 부족으로 면역력 결핍을 야기하여 전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바나나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로미셸’ 품종 역시 전염병에 의해 재배가 중단된 바 있다.
바나나 전염병 TR4를 처음 발견한 미국 플로리다대 랜디 플로츠 식물병리학과 교수는 “전염병 확산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선 아무것도 없다”면서 “다른 바나나 품종의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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