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삼성전자의 입장발표에 대한 반올림의 우려와 요구
<성명서> 삼성전자의 입장발표에 대한 반올림의 우려와 요구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4.04.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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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삼성전자 발표에 대한 시민단체 반응, '기대보다는 우려 더 크다'

지난 3월 27일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 삼성과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는 시민ㆍ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 14일 삼성전자가 이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이 즉각 성명서를 발표, 전반적으로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명해 향후 전개될 상황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시민단체 '반올림'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 뉴스토피아 DB

(내용 중) 오늘(지난 14일) 오전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입장과 관련하여, 일단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반올림과 피해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환영한다.

그러나 반도체노동자의 직업병 문제와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피해가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보상도 물론 없었다. 나아가 삼성은 여전히 피해자들의 백혈병 등이 업무환경과는 무관한 개인질병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도체이야기’라는 블로그(www.samsungsemiconstory.com)를 개설하여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재신청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삼성과 반올림의 교섭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첫 교섭에서 부터 파행에 이르렀다. 당시 삼성측은 교섭의 의제로 합의한 사과ㆍ보상ㆍ재발방지대책에 대하여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반올림 측 교섭위원의 자격 시비로 일관했다. ‘피해자’라는 표현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장에 있던 피해가족들을 ‘발병자’ 가족이라고 불렀고, “우리는 발병자와의 대화에 임할 뿐”이라며 “반올림 활동가들은 발병자의 위임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피해가족들은 지난 7년의 싸움이 그러했듯 이번 교섭에도 반올림의 이름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삼성은 위와 같은 입장을 고집하였다. 첫 교섭이 그렇게 끝난 후 넉 달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반올림과의 교섭에 임할 것을 거듭 촉구하였으나, 삼성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한 결의안을 논의하기로 예정된 날의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입장발표를 한 것이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우리의 요구는 지난해 12월 교섭을 앞두고 보낸 공문을 통해 분명히 전달하였다(이는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을 말한다.).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의 수립, 합당한 보상이 주요 내용이다. 만일 삼성이 피해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통감하고 그들의 요구에 대하여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검토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반올림의 요구안에 대해 답해야 한다. 또한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미 시작된 반올림과의 교섭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2012년 10월, 이 문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랬다. 삼성은 ‘피해가족들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직접 반올림에 전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흘렸다. 진정한 의미의 대화인지 사회여론을 호도하려는 단발성 이벤트인지 의심스러웠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입장발표도 다르지 않다. 삼성이 반올림 측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하였다면, 당연히 그 내용은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당사자들 앞에서 진실한 자세로 알려야 할 것이다.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이와 관련하여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전달한 제안서에는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보상안 마련”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보상에 관하여도 이미 우리의 요구안에 분명한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삼성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부터 하여야 한다. 보상안 역시 제3의 중재기구가 아니라 삼성이 직접 반올림과의 성실한 교섭을 통해 마련하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위와 같은 내용을 종합하여 반올림이 삼성전자에 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삼성전자는 향후 밝히겠다고 한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통해 반올림이 지난해 12월에 전달한 <삼성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여야 한다.

둘째 삼성전자는 일방적인 입장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여,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나서야 한다.(출처: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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