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병 ‘폐렴’...“담배부터 끊으세요”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병 ‘폐렴’...“담배부터 끊으세요”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3.1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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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시설 사용이 늘면 여름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클럽아트코리아 제공) 2022.07.08ⓒ뉴시스
예로부터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시설 사용이 늘면 여름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클럽아트코리아 제공) 2022.07.08ⓒ뉴시스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과 코미디언 백남봉, 배삼룡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인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이유로 사망했습니다. ‘폐렴’이 그것입니다. 폐렴은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합니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는 폐렴을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Captain of the Men of Death)”으로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폐렴은 호흡기(폐)가 병원체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폐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와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원인 병원체와 염증의 정도에 따라 폐렴은 다양한 임상적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미생물 감염에 의하지 않은 폐의 염증성 질환도 총칭하여 폐렴이라 부르지만(넓은 의미의 폐렴),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폐렴(좁은 의미)의 정의를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미생물에 의한 폐의 감염성 질환을 좁은 의미의 폐렴으로 정의합니다.

원인 미생물이 다양한 만큼 종류도 다양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가장 흔하며, 진균(곰팡이)나 기생충(예: 폐흡충)에 의한 폐렴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세균에 의한 폐렴은 발생한 장소에 따라 지역사회획득 폐렴(병원 밖에서 발생한 폐렴)과 병원획득 폐렴(병원 내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는 발생 장소에 따라 균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독감에 의한 폐렴이 가장 중요한 병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도 이에 포함됩니다. 이외에도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도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는 것으로 염증이 시작됩니다. 폐는 호흡을 위해 존재하고 따라서 공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균이 침입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유독 폐에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세균은 비인두 혹은 구강에 정착하여 집락을 이룬 후에 폐로 침투하지만,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호흡과 함께 폐로 침투하기도 합니다.

경과나 예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가벼운 폐렴은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우며, 항균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한 폐렴은 호흡부전과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항생제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매우 높은 사망율을 보였지만, 현재는 매우 어린 소아나 노인 혹은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아니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에서 기침과 가래가 나타납니다. 가래는 고름처럼 노란빛인 경우가 많으며, 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균에 의한 폐렴은 가래가 많지 않거나 거의 없어 비정형폐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는 열이 나지만, 노인에서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폐를 둘러싼 늑막은 통증에 매우 예민하므로 폐렴의 발생 부위가 늑막 근처일 경우 가슴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 있다면 늑막염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폐렴의 침범 부위가 충분히 크거나, 기존 호흡기 질환이 있던 분이 폐렴에 걸리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폐렴의 증상은 발생 부위나 침범 정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약물 치료 중에는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원인균을 알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끝내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개 폐렴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진 균들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만, 독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에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 약제가 없습니다.

항생제 외에도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열제, 진통제, 진해 거담제 등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약을 사용하여 기침을 과도하게 억제시키는 것은 가래 배출을 막아 치료에 방해가 되기도 하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비약물 치료로는 다른 감염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영양, 수분공급이 중요합니다. 가래를 잘 배출시키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폐렴은 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 진찰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폐렴을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치료하지 못하면 폐농양(고름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통상적인 폐렴보다 훨씬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나 당뇨가 있으면 폐농양의 위험이 높습니다. 폐렴이 늑막을 침범하면, 합병증으로 늑막염이 생깁니다. 늑막염은 대부분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어려우며, 늑막에 고인 물을 빼 주어야(배액) 합니다. 배액은 주사기를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늑막 안에 관을 삽입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적절히 배액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폐렴이 아주 심해지면 중증호흡곤란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흡연은 폐렴의 위험을 높입니다. 신경계통의 문제가 있는 경우,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당뇨, 알콜중독, 폐질환, 면역억제치료 등도 폐렴의 위험을 높입니다. 따라서 흡연자는 금연하고, 적절한 영양과 운동으로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도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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