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위 확산에 따라 장거리 노선 항공기 등 대중교통 수단과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WHO와 유럽 관계자들은 이날 공동 브리핑을 열고 "유럽에서 XBB.1.5 변이가 아직은 적지만 점점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WHO 캐서린 스몰우드 유럽지역 선임 비상책임관은 "장거리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해야 한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는 곳에서 출발하는 여행객 모두에게 해당하는 권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XBB.1.5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 가운데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7.6%가 이 변이에 감염됐다. XBB.1.5 변이 유행이 전 세계로 확산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접종하는 백신이 중증과 입원, 사망 등에 대한 보호 효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하위 변이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고,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주(1~7일) 미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27.6%가 이 변이에 감염된 이들이라고 밝혔다. 이는 12월 마지막 주의 18.3%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애초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변이 감염자의 비중이 지난해 연말 40%를 넘었다고 밝혔다가, 최근 통계 수치를 수정했다.
스몰우드 비상책임관은 "각국은 출발 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면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대응 조치로는 해외발 승객 대상 유전자 감시와 공항 등 변이 유입이 가능한 장소에서 폐수 감시 등이 꼽힌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미국발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ASA(유럽연합 항공안전국)와 ECDC(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중국과 EU(유럽연합)을 오가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과 새 변이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폐수 감시 등 조치를 권고했다.
한편, 한스 클뤼허 유럽 사무소장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세 감시를 다시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