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 확보를 통해 수사에 진척을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한다. 남성 A씨는 4개월여 사이에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했다.
29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단기간에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A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이날 실시한다. A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신상공개심의위원회'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7명(경찰 3명·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또한 경찰은 A(32)씨의 통신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영장을 전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이를 토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포함한 A씨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받은 금액 등은 총 7000만원가량이며, 앞서 동거녀 명의로도 1억여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4개월여 사이에 이뤄진 범행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직후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거액을 사용한 사실 등으로 미뤄 계획범행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서 자전거 수리 중 다툼이 생겨 들고 있던 둔기를 던졌는데 죽었다"고 주장했으나, 집 내부 감식 결과 벽에서도 핏자국이 발견되는 등 우연한 사고로 보기는 어려운 정황 등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묻힐 뻔했던 잔혹한 잇단 범행이 세상에 처음 드러나게 된 계기는 옷장 속에서 우연히 60대 택시 기사의 시신을 발견한 현재 여자친구의 112신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으려고 집 안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게 됐고, 짐들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해 충격 속에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고양시 도로에서 택시와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인 60대 A씨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 안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또한 자신의 거주하는 아파트의 소유자이자 전 여자친구를 지난 8월 초에 살해한 뒤 인근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