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유승민 전 의원은 26일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자기들끼리만 하는 전당대회, 대통령한테 잘 보이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원투표 100%’ 내용의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당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당헌 당규를 고친 것도 20년 전의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주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하는 전대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유 전 의원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면 윤심이 민심이라는 얘기인데 이 자체가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오만하게 생각하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지나면 이제 윤심이 곧 천심이다 이럴 거다. 무슨 루이 14세의 ‘짐이 국가다’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1인의, 1인이 지배하는 사당이 되고 있다. 2016년 총선 참패의 데자뷔를 보는 듯 하다”며 윤핵관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여론조사상) 국민 지지도가 0~2%다. 자기들은 왜 민심의 지지를 못얻는지. 이게 반상회도 아니고, 학예회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윤핵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서 자기들끼리만 하는 전당대회, 일종의 대통령한테 잘 보이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 가는 점이 당의 퇴행이기 때문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해서 퇴행적으로 가는 것을 멈추고 다시 당이 전향적으로 개혁적으로 갈 수 있느냐가 고민”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을 돕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이 전 대표하고는 그런 연락은 별로 안 해봤다”며 “제가 출마 결심을 하면 연락하게 되겠죠”라고 말을 아꼈다. ‘도와달라고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심전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