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우리나라 해군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호위함 이즈모를 향해 경례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6일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을 보냈기에, 이를 두고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대함 경례 도중 우리 승조원들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어서 내심 그러길 꼭 바랐다”면서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한국 해군은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이다.
우리 해군은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2015년 구축함 대조영함을 각각 일본 관함식에 파견했으나, 올해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1만 1000t급)을 파견했다. 이를 두고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대함 경례 도중 우리 승조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기인 욱일기와 모양이 거의 같은 해상자위대기에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해군은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이즈모 쪽으로 경례했다. 이즈모 함정에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국기인 ‘욱일기’와 같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앞서 ‘욱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리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일본의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른 형태이며, 자위함기는 국제사회에서 정식으로 수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나올 게 뻔하다”며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 벌써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우리 국민들이 욱일기의 역사를 먼저 알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다 함께 펼친다면 지구상에서 욱일기를 반드시 없앨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