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12세 소녀 살해에 분노한 프랑스...‘이민 논쟁’ 점화
불법체류자, 12세 소녀 살해에 분노한 프랑스...‘이민 논쟁’ 점화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10.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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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진영 “이민자 유입 막아야”...정유사발 임금인상 파업도 지속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랑스 각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대해 치솟는 기름값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책임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주째 이어진 정유 노조의 파업으로 에너지난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ap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랑스 각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대해 치솟는 기름값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책임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주째 이어진 정유 노조의 파업으로 에너지난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파리에서 벌어진 아동 살인 사건으로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용의자가 추방 명령을 받은 알제리 출신 이주민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선 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됐다.

18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9구의 한 아파트 단지 뜰에서 실종됐던 12세 소녀 ‘롤라’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 경찰은 이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24세 알제리 여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 얼굴과 목 등 신체 곳곳에서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롤라의 발엔 빨간색으로 0과 1이라는 의문의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영국 BBC는 “살해 동기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부검 결과 소녀는 성폭행 피해 후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당국은 소녀의 얼굴과 등, 목 등 신체 곳곳에서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으며, 사인은 경부압박 등에 따른 질식사라고 밝혔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 날 오전 알제리 태생의 여성 다흐비아B(가명·24)와 40대 공범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알제리 출신의 용의자는 6년 전 학생 비자로 프랑스에 들어왔지만, 체류 기간이 끝난 사실이 들통나 지난 8월 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됐다. 프랑스 당국은 그에게 1개월 이내에 프랑스를 떠나라는 ‘OQTF’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고문 및 성폭행, 살인, 사체 유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실직 상태로 고정된 거주지가 없으며 평소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상 행동을 한 적도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의자에 대한 심리 검사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극우 진영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느슨한 이민 정책이 부른 참사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극우 대표 정치인 마린 르펜 RN 대표는 “너무나 많은 범죄가 불법 이민자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극우인사 에리크 제무르 역시 이번 사건을 ‘프랑스인 살해’로 규정하며 정부가 소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반이민 정서를 선동하려는 극우 인사들의 언행을 경계하면서, 유족을 존중하고 말을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한편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프랑스 정유 노조 파업이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과 공립병원, 학교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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