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과격한 욕설 시위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로 보수 유튜버 안정권(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청구서에는 지난 5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욕 해달라”며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도 적시됐다.
1일 인천지검은 전날 안씨에게 모욕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1인 유튜버들의 과격 시위를 주도하고 확산시킨 인물이다.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 온 안씨는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비하하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날부터 평산마을에 등장해 욕설 시위를 시작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정면으로 보이는 '명당 자리'를 차지한 뒤, 고성능 대형 스피커로 욕설을 이어갔다. 안씨가 마이크로 내뱉는 말들은 사저 내부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안씨는 이런 방식으로 사저 앞 30시간 연속 시위와 주말 시위를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슈퍼챗과 계좌후원을 통해 한 달에 최소 수천만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와 함께 유튜브에 출연했던 친누나는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누나는 사직했고, 안씨는 시위를 중단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100m 앞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하하거나 욕설을 해왔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적사범 문재인 간첩 XX새끼 추접한 새끼" 등의 욕설을 했다. 또 안씨의 시위 장면이 찍힌 영상을 보면 "야이 X쓰레기같은 것들. 야 저 싸이코패스 XX들 보소. 와나 시X 어이없네. 와 정말 살인 충동 느껴지네" "야이 간첩 종자들. 너희 둘 나와" "야이 쓰레기 같은 X아. 너가 인간이냐 XXX아" "너 문재인 대가리 보인다. 문재인 XXX야" 같은 욕설을 끊임없이 내뱉어왔다.
검찰은 안씨의 이 같은 언행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대상으로 한 모욕행위며, 평산마을 주민 등 다수가 인식할 수 있다고 봤다. 모욕죄가 성립하기 위해선 ▷피해자 특정 ▷모욕 행위 ▷공연성이 성립해야 한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안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안씨는 지난 5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완전 지지'라고 적힌 옷을 입은 채 욕설을 내뱉고 난동을 부려 선거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5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