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 주역’ 고르바초프 前 소련 대통령 사망...향년 91세
‘냉전 종식 주역’ 고르바초프 前 소련 대통령 사망...향년 91세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2.08.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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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페레스트로이카’ 단행...소련·동유럽 민주화 기여한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지난 1990년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지난 1990년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냉전 시대를 종식시킨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질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이날 오후 사망했다. 그는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공동묘지 1999년 숨진 부인 라이사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20세기말 냉전을 종식하고 소련과 동유럽의 민주화를 이끈 지도자로 평가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면서 "금일 오전 그의 유족과 지인들에게 애도의 전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54세의 나이에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페레스트로이카’로 불리는 과감한 개혁·개방 정책과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는 글라스노스트를 단행했다. 역대 소련 정권과 달리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동유럽에 대한 군사적 장악을 포기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했고, 이는 동유럽 공산국가 대부분이 1991년까지 일당 독재 체제를 포기하고 선거를 치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1989년 12월에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동안 계속된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냉전체제를 종식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라는 혹평도 받았다. 준비되지 않은 급진적 개혁으로 경제난과 함께 소련의 해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었다.

소련 내부에서 급격한 개혁의 여파로 경제난이 심화했고, 개혁에 반발하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까지 정국 혼란이 커지면서 소련은 1991년 12월 해체됐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0년 6월에는 미수교 상태에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미국 뉴욕에서 사상 첫 한·소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한국 북방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한·소 수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퇴임 후 그는 2000년대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러시아 정권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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