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생활고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관련해 “벼랑 끝에 선 도민들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한 곳이) 제가 도지사로 일하고 있는 경기도, 제가 살고 있는 수원시였다”면서 “세상을 떠나야 했던 세 모녀의 소식을 접하고 견딜 수 없는 비통함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웃과 친지 그리고 복지행정과도 연락을 끊었던 1년여 동안 세 분이 느꼈을 외로움과 절망을 상상해본다”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책해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방법을 찾겠다. 아니 반드시 찾아야 한다. 공직사회의 상상력을 뛰어넘기 위해 도민들의 의견과 제안도 폭넓게 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오후 2시 5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로,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세 모녀는 암과 희귀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고, 거처를 옮긴 뒤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가 이들의 어려움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0여년 전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 등록을 해놓은 상태에서 2020년 2월 수원의 현 거주지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는 하지 않았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비 문제로 보증금 300만원에 40여만원인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