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6일 2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빠르면 8월 중순, 늦으면 9월이나 10월 쯤 (하루) 10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재유행의 시작이 됐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강 국면은 끝났고 계속해서 상승국면으로 넘어섰다"며 “빠르면 8월 중순이나 8월 말, 늦으면 9월달이나 10월쯤 10만~20만 명 정도까지 확진자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9371명 늘었다고 밝혔다. 수요일 기준 지난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6주만에 최고치다. 감염재생산지수도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을 나타내는 등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재유행 증가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여러 수학적 모델링 예측자료들을 보면 이번에 오르는 건 예전처럼 거리두기가 해제됐거나 새로운 변이가 유입돼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되는 양상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는 매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유행에서 "과거 감염이 안 됐거나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이 많이 감염될 것이고, 감염됐던 사람 가운데서도 고령층, 면역 저하자, 만성 질환자 등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행이) 오미크론 유행보다는 덜하겠지만, 그 사이에 추가 변이가 나타나면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병상이 이전의 3분의 1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앞서 환자 없는 코로나19 병실을 다 취소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일반 병상에도 확진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운영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오미크론 때 계속 애써서 모든 병원들이 코로나 환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 만들어 놨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확 날려 버리고, (그에 대한) 비판이 있으니까 그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수가체계를 변경해서 일반 병실에서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사실상 거점 전담병원에 환자를 몰으라고 정책을 바꿔 버린 셈"이라며 "병원이 예측할 수 있게 해 줘야 준비도 하고 공공적 목적으로 병상을 내줄 수 있는데,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으니 병원 입장에선 답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