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공군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28일 오전부터 공군본부, 제20전투비행당,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5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래 자료 분석과 유족·군인권센터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부실수사, 2차 가해, 사건 은폐, 수사 외압 등 여러 의혹들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신속·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기록과 증거를 토대로 관련자 조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방부와 공군 고위 관계자들이 이 중사에 대한 성폭력 및 사망 사건의 주요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유족과 군인권센터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왔다. 또 국방부장관을 만나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상급자인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 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장 중사와 다른 상관들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고, 전출한 부대에서도 신상 유포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가 같은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동료 등으로부터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총 25명을 형사입건해 15명을 기소했으나, 초동 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공군 내 성폭력 △2차 피해 유발 등 불법행위와 △국방부·공군본부 내 은폐·무마·회유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직무유기 의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