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을 시 산하 도서관에 부정 채용한 의혹을 받는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11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전날 오후 2시 은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1시까지 조사했다.
경찰은 은 시장이 선거 캠프 인사를 시 산하기관에 부정하게 채용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 등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끝난 뒤 은 시장의 조서 열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 시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돼 온 은 시장이 경찰에 출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성남시 산하 기관 부정채용 의혹은 2020년 9월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청원인은 “서현도서관 공무직 2차 면접시험은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이모 전 비서관도 지난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신고서’를 내고 “서현도서관 외에도 성남시청과 산하기관에 캠프 출신 27명이 부정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 대상 중 전 선거캠프 상황실장 이모씨와 전 성남시청 인사 담당 과장 전모씨는 지난해 검찰로 넘겨져 올 1월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재판에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라며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에 의해 각각 징역 5년과 3년이 구형됐다. 선고는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다.